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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재생 릴레이 시민토론회, 다시세운 도시재생의 실천과 과제 논의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해 추진된 ‘다시세운’ 프로젝트가 1년 정도 지난 시점에 시민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이에 대해 해법을 찾는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9월 30일 서울 중구 인현동 호텔 PJ 뮤즈홀에서 열린 ‘다시 세운 도시재생의 실천과 과정’ 시민 토론회는 사전에 서울시민들의 의견을 받아 논의하는 형식으로 기획됐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 부시장은 인사말에서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2014년 이후 5년간 진행된 세운상가에는 2만 여명의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이 거주하고 있고 관련 기업이 7천여 개라며, ‘다시세운’ 사업에 참여하는 시민들, 소상공인들, 창업을 시작한 청년 크리에이터들과 기술자 모두가 잘 융합되어 세운이 서울의 4차 산업 혁명의 중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인사말하는 진희선 서울시 행정2 부시장

서울시 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고병국 시의원은 축사에서 낙후된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도시재생 사업을 기대했지만 현시점에서 보면 세운상가 프로젝트는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주거와 생활환경 안정이 제대로 이뤄졌나 의문을 제기했다. 고병국 의원은 도시재생과 관련 없는 앵커시설, 박물관, 기념관 사업 등을 예로 들며 이 사업이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라는 문제를 지적하며 이러한 문제점을 토론회에서 다시 한번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하는 서울시의회 고병국 의원

1,2 부로 나누어진 시민토론회 1부에서는 ‘다시세운의 시작과 현재’라는 주제로 세운상가 도시재생의 의미와 방향성을 살펴보았고, 2부에서는 ‘지속 가능한 메이커시티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세운상가 프로젝트의 향후 미래의 방향성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1부의 주제는 “다시 세운 시작과 현재”로 도시재생의 의미를 확인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운 상가의 방향성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충기 서울시립대 교수는 '다시 세운 프로젝트'는 본래 세운상가만 발전하기로 계획되어 있어 주변 구역은 여전히 재개발 구역으로 남아있다며 이 때문에 시민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충기 교수는 혼란을 줄이려면 재개발 구역까지 재생을 확산하고 재생과 개발의 균형점을 찾는 맥락으로 다시 세운 프로젝트가 수립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충기 교수는 세운상가 프로젝트가 누구를 위해 진행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청중들의 질문에 대해선 현재 세운상가는 TOP-DOWN 방식임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국가가 진행한다고는 하지만 실은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또 이 교수는 주민 자생력 높이기 교육 등을 통해 BOTTOM-UP 방식으로 바꿔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세운상가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하는 동시에 주민들과의 도시재생 이해관계를 넓혀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발표한 조남준 서울시 역사도심재생과장은 세운재생사업의 방향을 논의하기에 앞서 지난 5년간의 발자취를 살펴보았다. 조남준 과장은 세운프로젝트는 개발에서 재생으로 2014년도 이후 본격적으로 실시했고 2015년 12월 '사람을 품은 서울 도시재생'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조 과장은 2014년 세운상가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주민들의 반발을 겪으면서, 프로젝트의 근본적이고 가장 먼저 이뤄야할 목표는 주민들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조 과장은 상공인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 등 소통의 장을 1천 500여회 마련했고, 보행재생, 공동체 재생, 산업재생 3가지를 중점적으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황지은 세운협업지원센터 공동센터장의 사회로 7명의 대표자와 시민들이 함께 이야기한 1부 토론의 주제는 “메이커시티세운의 도전과 협력적 실천”이었다.
메이커시티 세운의 도전과 협력적 실천에 대해 토론 중인 1부 패널들

세운상가에 발을 들인지 54년이 되었다는 이상근 장인은 그 동안 재생사업한다는 말이 많아 불안해 하며 떠난 상공인들이 많았다. 그래서 세운상가 프로젝트를 할 때 반신반의 했지만, 수리수리 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그 곳에 베테랑 급 기술 장인들과 합작해 잊혀져 있던 옛날 기계들, 어디서 수리할지 모르는 기계들을 맡아서 처리하고 있다. 이상근 장인은 앞으로도 이를 유지해 나갈 것이며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나갈 것이라며, 도시재생을 통해 기술자들이 많이 알려진 부분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준용 영도LED라이트닝 대표는 여기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고 상가 주변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아직도 소외되고 정체된 상인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주도적이고 자발적인 협동사례와 관련해 이동엽 세운공장협동조합 이사장은 자신이 메이커스큐브에 입주한 청년들처럼 초기 입주 멤버라고 밝히며, 2년이 지난 이후 주민들과 의기투합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세운상가의 지금까지 성과와 역할에 대해 박주용 세운기술중개소 소장은 기술중개가 외부기관과 연락 및 연계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세운상가 전체가 기술자들이 여러가지 제품을 만들고 주변상인들이 판매하는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만약 이것이 이뤄진다면 상인과 기술자들이 의기투합이 만들어지고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지붕없는 인쇄소 소장은 세운상가에 인쇄 밀집지역이 있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지붕없는 인쇄소'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책을 만들 수 있는 ‘스토리텔링’ 공간이라며 이는 다음세대에게 책을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남겨지길 바란다는 소신을 밝혔다.

토론회가 열리기 이전에 받은 시민들 질문 가운데에는 “세운에는 누가 와야 하나?”라는 글이 많았다. 이 질문에 대해 토론자들은 ‘사용자, 건강한 사용자, 도시를 잘 사용할 수 있는 자, 여성, 세운상가를 필요로 하는 사람, 어린이, 모든 사람’이라는 각자 다양한 답변을 내놓았다.

2부에서는 “지속 가능한 메이커 시티”라는 주제로 다시세운과 도심제조업의 확장적 시각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현재 세운상가는 도심제조업 밀집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물리적 환경개선에 매몰된 기성시가지 재생전략에서 벗어나 다양한 도시재생 전략을 발굴해야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강우원 세종사이버대학교 교수는 현재 도심제조업의 위상을 설명하며 도심산업의 집적에 따른 일자리 및 창업 효과 등의 긍정적 영향에 비해 열악한 도심제조업 산업생태계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근거로는 현재 도심제조업은 소규모 네트워크 생산체제이지만 외부의존성이 강하고 수익률 하락 등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제시했다.

물리적 재생 이후의 단계인 “세운플랜2.0”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는 기술인의 직업과 삶에 대한 존중이 중요시 되었다. 최도인 세운협업지원센터 공동센터장은 “메이커시티는 만드는 사람들의 도시”임을 거듭 강조하며 “세운플랜2.0”의 기본 원칙인 존중과 전환을 지속적으로 견지해야 하는 미션이라고 설명했다. 최도인 센터장은 이후 “세운플랜 2.0”은 세운 - 청계 - 을지로 일대를 창의적 도심 제조업의 상생과 전환의 장소로 설정해 도심제조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간다는 의견을 밝혔다. 도시의 문제들과 마주치면서 더 넓고 더 깊은 세운프로젝트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세운플랜 2.0”에 대해 설명하는 최도인 세운협업지원센터 공동센터장

2부 토론주제는 “다시세운 미래정책 제안”으로 김지호 걷고 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 이사장의 사회로 참여한 7명의 패널들은 진행중인 세운상가 프로젝트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세운상가프로젝트에 대해 아쉬웠던 점에 대해 토론 패널들은 지속적이지 않고 단절된 상황에서 진행됐다는 점, 소통의 단절, BOTTOM-UP이 아닌 TOP-DOWN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2014년 이후 세운상가 프로젝트의 5년간의 변화에 대해서는 을지로의 변화와 공무원들의 변화를 언급했다. 과거 서울시에서 서로 세운상가 프로젝트 담당 과장을 맡지 않으려 했고, 주민들도 공무원을 만나려고 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주도적이면서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변화의 조짐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다시세운 미래정책 제안에 대해 논의하는 2부 패널들

현재 세운상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도심제조업에 대해 강원재 영등포문화재단 대표는 도시는 안전하고 쾌적해야 하고 가족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하며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과 놀이 및 학습이 가능하고 이런 것에 필요한 제조기반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활동에 필요한 제조기반과 지지방식 그리고 도심생활과의 관계 속에서 하이테크와 로우테크가 공존하는 것이 도심제조업이 지향해야 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배웅규 중앙대학교 교수는 사람들의 필요로 인해 도시가 만들어지고 수요공급이 이뤄지면서 새로운 기능이 진화하고 미래 상인들과 함께 고민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상호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전문위원은 현재 세운은 가산디지털단지와도 다르고 봉제산업과도 거리가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존 텍스트에 따라서 움직이는 게 아닌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호 위원은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제조업이라는 것은 대량생산 양산 시스템으로 커버되지 않기에 ‘다품종 소량생산’ 즉, 특화된 수요처를 발견해 내는 제품화를 할 수 있는 것이 도심제조업이 살아남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30년 동안 세운상가를 지켜온 사람들이 가진 노하우들을 전수받는 것도 일종의 해결책이자 앞으로의 방향성이라고 밝혔다.

작성 : SBSCNBC 대학생기자단, 문화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지식콘텐츠학부 ud3660@naver.com
수정 : SBSCNBC 김종윤 기자


CNBCbiz팀 기자(kimd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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